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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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관악구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서울에 입성하려는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지인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달 관악구 집값은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달아오르는 관악구…외지인 거래, 한달 새 6배 급증
2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월 관악구에서 체결된 288건의 거래 중 서울 외 외지인 거래는 19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비중은 68.4%로, 전국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관악구 외지인 거래량은 5월 30건으로, 전체의 31.6%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외지인 거래 건수는 여섯 배 이상, 거래 비중은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1월(4건) 보다 49배 급증했다.

관악구 내에선 역세권 대단지가 많은 봉천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천동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로, 동작구 사당·상도동과 맞닿은 지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봉천동 ‘관악 푸르지오’는 6월에만 16가구가 손바뀜했다. 4월과 5월 각각 5건, 8건 거래된 것과 대비된다. 봉천동 ‘관악드림타운’과 ‘두산’도 같은 달 8가구, 7가구가 거래됐다. 전용 59㎡는 6억~7억원대에, 84㎡는 8억~9억원대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이들 3개 단지는 2000~3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라는 게 공통점이다. 봉천동 A공인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편이어서 외지인이 대거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림뉴타운 개발과 신림선 개통 등 개발 호재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통된 신림선은 관악산(서울대)역에서 여의도 샛강역까지 총연장 7.8㎞,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과 2호선 신림역, 7호선 보라매역, 9호선 샛강역으로 환승할 수 있다.

관악구 집값은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관악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작년 2월부터 17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달 0.12% 올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