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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실수요자 대응법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족쇄 묶였던
전세 물건 하반기 쏟아져
보증금 단기 급등 우려
올 하반기 임대차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8월부터 만 2년을 맞는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관련 전세 물건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5%로 인상률을 제한받던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임차인들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전세보증금을 한 번에 마련해야 한다. 임대차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 대란’ 대처 방안을 알아봤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그래픽=허라미 기자

1000가구 이상 입주 지역 노려야
서울 내에서도 입주 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방안이 있다. 전세는 수급에 민감한 편이라 대단지 입주 아파트가 있으면 인근 단지들도 줄줄이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을 띤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3일 기준) 서울 은평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은평구는 작년 말까지 0.06%대의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지난 1월 보합으로 전환한 뒤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평구 전셋값이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 3월부터 입주한 증산동 ‘DMC센트럴자이’(1388가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세보증금은 올초 7억~8억원대였지만 현재 6억5000만~7억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인근 응암동, 수색동 등도 연쇄적으로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44㎡는 작년 12월 역대 최고가인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난 21일엔 3억9900만원에 계약됐다. 현재 시장엔 4억5000만~5억원대 전세 물건이 있다. 수색동 ‘DMC SK뷰’ 역시 작년 말보다 1억원 이상 전셋값이 떨어졌다. 작년 10월 최고가 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가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지역 아파트는 총 8296가구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8월부터 입주하는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1048가구)와 10월 주인을 맞는 구로구 고척동 ‘고척 아이파크’(2205가구)가 있다. 7월엔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파크프레스티지’(799가구),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금호리첸시아’(450가구)가 대기 중이다.

강남권 임차인들은 내년 상반기를 노려야 한다. 내년 2월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가 입주한다. 범강남권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도 2월부터 입주한다.
“실수요자는 매매로 갈아타기”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매매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세난이 심한 강남·서초구 등에선 주거형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 상품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해 강남권에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로는 현대건설이 다음달 삼성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삼성’이 있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 50~84㎡ 165실 규모로 짓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서초구 방배동에 ‘인시그니아 반포’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2개 동, 오피스텔 전용 59~144㎡ 148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걸어서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폴스타인 논현’이 이달 공급된다. 지하 5층~지상 19층, 오피스텔 전용 37~142㎡ 99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 강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언주로를 통해 테헤란로 및 도산대로·학동로·도곡로 등을 이용하기 쉽다.

스튜디오디컴퍼니가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엘루크 서초’는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 19~41㎡ 330실이다.

분양가 상한제 개선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는 만큼 청약보다는 매매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은 분양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공사비 급등으로 공급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하기 어렵다”며 “직주근접을 고려해 본인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실거주할 집을 매매하는 게 전세 대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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