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신혼타운 15만 가구 공급

과천에 645가구 등 수도권만 4000가구
교통·교육 입지 우수

분양가 싸고 규제 덜해 LTV 최대 70% 적용
年 1.3% 저리 대출도
위례자이더시티

위례자이더시티

신혼부부라면 새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집을 사는 것보다 신혼희망타운에 청약하는 것을 시도해볼 만하다. 연초 전국 13개 단지에서 약 5000가구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이 입주자를 모집하기 때문이다. 과천, 위례, 고양 등 주거 환경이 우수한 곳에 시세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공급된다. 신혼부부로 공급 대상이 제한돼 있는 데다 물량도 비교적 많아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1%대 금리로 분양가 최대 70% 대출
고양지축 A-2

고양지축 A-2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경기, 부산, 충남, 경남 등 전국 13개 단지에서 4993가구의 신혼희망타운이 청약에 나선다. 수도권은 △과천 지식정보타운 645가구 △위례신도시 293가구 △고양 지축 391가구 △고양 장항 1438가구 △의왕 초평 654가구 △수원 당수 266가구 △평택 고덕 330가구 등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정부가 혼인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이다. 주로 신규택지개발지구 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유치원과 학교 등 보육환경이 우수한 입지에 전용 60㎡ 이하 주택을 인근 시세의 70~80% 수준으로 공급한다. 최근 시세가 많이 올라 실질적으로 절반 이상 저렴한 단지도 많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신혼희망타운 총 15만 가구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끌' 없이 내집 마련…신혼희망타운 올초 5000가구 분양

청약자격 조건은 △혼인 기간 7년 이내거나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 등으로 까다롭다.

분양가격이 저렴하고 대출 규제도 약한 편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시세 9억원 이하 최대 40%까지로 제한되지만 신혼희망타운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하더라도 LTV가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낮은 금리(연 1.3% 고정)로 최장 30년간 빌릴 수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관심 집중
과천지식정보타운 S-7

과천지식정보타운 S-7

가장 관심이 뜨거운 신혼희망타운 중 하나는 오는 13~14일 청약 예정인 과천지식정보타운 S-3와 S-7단지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지난해 11월 3개 단지(S-1·4·5) 청약에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에만 8만486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이번에 공급할 S-3은 365가구(전용 55·59㎡), S-7은 280가구(전용 55㎡)가 신혼희망타운 물량이다. 전용 55㎡ 분양가는 5억697만~5억7430만원, 전용 59㎡는 6억328만원에 책정됐다. 과천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과천 푸르지오써밋’ 전용 59㎡가 지난해 11월 15억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8억원 넘게 저렴하다. 다만 두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21일로 동일해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위례신도시에서도 ‘반값 아파트’가 공급된다.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 A2-6에 들어서는 ‘위례 자이더시티’다. 총 800가구 중 293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분양된다. 위례신사선, 트램 등이 지나는 위례중앙역(개통 예정)과 바로 붙어 있어 향후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분양가가 4억2000만원(전용 46㎡)~5억5000만원(전용 59㎡)으로 책정돼 3.3㎡당 2250만원이다. 단지 바로 옆 ‘위례 롯데캐슬’ 시세가 3.3㎡당 4000만원을 웃돈다. 18~19일 청약을 접수한다.
시세 차익 일부는 정부와 공유해야
소득이나 자산 요건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월소득이 외벌이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20%(약 666만원), 맞벌이 130%(월 722만원) 이하여야 한다. 대기업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 요건에서 걸러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자동차, 금융 등 총 자산 금액도 3억300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의 30%는 의무적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시세 차익의 일부를 나눠야 한다. 대출 상품이 이른바 ‘수익공유형 모기지’라서다. 향후 주택을 매도할 경우 정부가 분양가를 대비해 발생한 시세 차익의 10~50%를 환수한다. 환수 비율은 대출 금액이 적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줄어든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소득이 적고 자녀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신혼희망타운은 1단계(우선공급)와 2단계(잔여공급)로 나눠 각각 가점 순으로 분양한다. 1단계는 혼인 2년 이내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이 대상이다. 월소득 70% 이하(3점), 해당 지역 거주 2년 이상(3점), 주택청약 납입횟수 24회 이상(3점) 등 총 9점 만점이다. 2단계 점수는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3점, 무주택 3년 이상 3점, 해당 지역 2년 이상 거주 3점, 주택청약 24회 이상 3점 총 12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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