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가 그립다?…'국민 관심사' 변창흠 향한 우려와 기대 [김하나의 R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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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과거 발언·논문까지 보며 예측
"김현미 보다 더 독하다"는 추측까지 나와
정책은 변화 가능하지만 '인식' 문제는 우려
"김현미 보다 더 독하다"는 추측까지 나와
정책은 변화 가능하지만 '인식' 문제는 우려
각종 예측의 근거는 변 후보자의 말들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대학강단을 비롯해 방송과 책,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많이 알린 터다보니 근거로 삼을만한 얘깃거리도 많다. 부동산 커뮤니티와 카페, 단체채팅방 등을 종합해보면 "김현미 장관 보다 더할 것"이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시무 7조로 유명세를 탔던 조은산이 또한 변 후보자를 비판하면서 "김현미 장관이 벌써부터 그립다"는 글까지 내놨으니 말이다.
조씨를 비롯해 커뮤니티에서는 변 후보자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옹호한 점, 서울주택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수행했던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세난을 촉발시킨 임대차보호법에 대해 2018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6년(3+3년 혹은 2+2+2년) 계약'을 주장한 점도 한술 보탰다. 이전과 결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는 더 센 규제가 쏟아진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변 후보자는 이러한 추측에 대해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특히 토지 소유권을 공공이 가지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공에만 되팔 수 있는 환매조건부 주택 등 '공공자가주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규제)정책과 괴리가 있는지 미세하게 보고 종합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제시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보완할 것인지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변 후보자는 과천청사 사무실에서 국토부 공무원들로부터 현안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과거의 발언을 그대로 정책으로 담아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발언당시 부동산 상황과 여건이 달라졌으니 이를 근거로 한 추측이 모두 맞을 수는 없다. 변 후보자의 말대로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변 후보자 또한 문제의 원인을 "OO 때문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집주인이나 고령자, 중대형 아파트 거주자,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타깃으로 했다. 이러한 '편가르기'와 '혐오성 발언' 들이 회자되고 있다.
변 후보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발간하는 잡지 '도시문제' 2018년 12월호에 기고한 '주택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참여정부 때 주로 부동산을 움직인 주체들이 부동산중개업자나 복부인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십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사이트나 각종 강좌, 동호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고 썼다. 문 정부 들어 집값이 상승하는 원인을 부동산 커뮤니티의 탓으로 돌렸다.
2015년 변 후보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해 발간된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고령자일수록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보수정당일수록 각종 개발사업과 규제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자신들의 주택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나와있다.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값 폭등은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며 "2인 이하 가구 비율이 50%에 육박하게 될 상황을 예상하면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주택 과소비의 전형이며 투기적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들어 나온 24번의 부동산 대책으로 피로감이 쌓여 있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덮치면서 더 불확실해진 상황 속에서 '패닉바이(공황구매)'에 나선 이들의 심정을 변 후보자는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년 6개월 만에 얼굴이 바뀐다. 오랜 만에 바뀌는 만큼 국민들의 시름 가득한 표정을 바꿔줄 각오가 필요한 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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