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에서 19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레이카운티' 조감도.
1순위에서 19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레이카운티' 조감도.
부산 청약 사상 최대 인원을 끌어모은 '레이카운티'의 당첨자 발표가 8일 0시에 이뤄진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쳐 청약자가 20만명이 넘은 만큼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짓는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4470가구)의 당첨자 발표는 8일 예정됐다. 레이카운티는 분양권 전매 6개월이 가능한 마지막 아파트인데다 인근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 부산에서 손 꼽히는 대단지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576가구 모집에 총 19만117명이 청약해 평균 120.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1183가구 모집에 1만480명(기관예비 접수 제외)이 이 단지에 청약했다. 총 청약자수를 놓고보면 20만명이 넘는 규모다.

부산의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8월 말 기준으로 86만3344명인 것을 감안하면, 4.5명 중 1명꼴로 청약통장을 꺼낸 셈이다. 부산에서도 역대급으로 많은 청약자수다. 이전까지 부산지역 분양된 아파트 중 청약자가 가장 많은 단지(단일 청약 기준)는 ‘명륜자이’였다. 2016년 9월분양된 이 아파트는 346가구 모집에 18만115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부동산 커뮤니티와 관련 카페에는 당첨 커트라인을 문의하거나 추정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연제구는 비조정지역이어서 가점 외에도 당첨될 수 있다. 웃돈(프리미엄)에 대한 문의도 많다. 지역 부동산 카페에 따르면, 레이카운티의 입주권은 2억~3억원가량의 웃돈이 예상되고 분양권에도 1억원 이상은 붙는다는 추정이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주택형은 2단지의 전용 84㎡A형이다. 부산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깝고, 부산에서 선호하는 평지이기 때문이다. 일반분양분으로 배정된 물량은 적다보니 조합원 입주권을 문의하는 수요자가 늘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전용 84㎡A형의 분양가는 (최고가기준) 7억1000만원이다. 지하철 1정거장 차이인 동래구 사직동롯데캐슬더클래식(1064가구)의 매매가는 10억원을 웃돈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7억원대에 매매됐지만,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더니 지난 7월에 10억원을 찍은 후로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 매물 중 가장 높은 호가는 11억원에 이른다. 주변에 지난해 입주한 거제동 아시아드코오롱하늘채(660가구)는 지난달 8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현지 부동산 중개 사무소들은 이번 당첨자 발표 이후 거제·사직동 일대에 큰 부동산 시장이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카운티 당첨자들의 분양권 전매는 물론이고 앞서 1억원 낮은 가격에 분양됐던 쌍용더플래티넘거제아시아드과 주변 기존 아파트까지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 청약으로 부산의 잠재됐던 수요들이 확인된 셈이다"라며 "올해 부산에서 공급되는 단지 중 최대 규모인데다 입지도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지역이다보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거품가격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어서다. 사직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이모씨는 "처음에 쌍용 분양가를 듣고 놀랬고 레이타운티 분양가를 듣고 말도 안된다 싶었다"면서도 "어느새 아파트값이 올라서 10억원을 넘보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방광역시의 분양권 전매는 지난 22일 이후로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도 늘어났다. 앞으로 부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입주시기까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