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95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3년간 54.7% 올라…3.3㎡당 평균 1731만→2678만원
4일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2678만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1731만원)과 비교해 947만원 올랐다. 3년 새 54.7% 상승한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3.3㎡당 2000만원이 넘는 자치구도 17개나 됐다. 증가율로 보면 성동구가 가장 크게 올랐다. 이 기간 3.3㎡당 1853만원에서 3354만원으로 81% 뛰었다. 서대문구가 3.3㎡당 1333만원에서 2268만원으로 70.1% 올라 뒤를 이었다. 종로구(1178만원)와 동대문구(865만원), 강동구(954만원)도 6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강남구로 조사됐다. 이 기간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3.3㎡당 3271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1728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역시 2692만원에서 4217만원으로 1525만원 올랐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서울 근로자의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4124만원)을 넘어섰다.

김 의원은 “1년치 급여로도 (강남 아파트) 3.3㎡를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1주택 실수요자,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은 내집 마련조차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적 실수요 서민층이 구매하던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도 이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계는 한국감정원이 실거래 사례 분석과 협력 공인중개사의 자문, 기타 참고자료를 활용해 산정했다. 매월 첫째주 시세를 기준으로 각 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을 공급 면적별로 나눠서 계산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