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국민 공유기금 만들어 문제 해결하는 비용으로 써야"
"사자는 새끼 밀어…마땅히 알아서 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부동산 투기나 개발이익을 '국민 공유기금'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서울시 차원에서 작게라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 나서는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자기 힘으로 정치적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일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부동산 공유기금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동산 투기나 개발로 폭리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동적으로 가난해지는 사람이 있다"며 "부동산 개발로 인한 투기이익과 개발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국민적 동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이익을 환수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확보된 이익을 부동산 국민 공유기금으로 만들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주택을 짓거나 확보하는 일, 도심의 상가나 건물을 매입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들을 계속 사 모아서 기업들에게 싼 값으로 공장용지를 싸게 공급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기업 경쟁력과 국민 주거 문제 해결에 쓰자는 게 국민 공유기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재건축과 재개발을 억제해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과열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집값 폭등은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합의된 내용"이라며 "그렇다고 서울시가 공급을 게을리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서울시가 공공물량을 계속 풀다보면 부동산 투기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최근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국회의원총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등 이른바 '박원순 사단'의 연이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어떤 기대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며 "서울시 부시장, 정무수석 이런 자리를 지낸 사람은 마땅히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는 전 행정1부시장 2명, 전 정무부시장 2명, 전 정무수석 1명 등 총 5명의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나올 예정이다.

박 시장은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지율 얘기하시는데,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니 잘 될 것"이라며 가볍게 넘겼다. 차기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저도 서울시장 할 생각이 없었고 될 줄도 몰랐는데 백두대간 타다가 됐다"라며 "역사라는 것은 또 그렇게 이뤄지는 것이니 기다려보자. 다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대안이 어떤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지금 다양한 고민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해관계자들이나 중구청 등 여러 관계자들하고 충분히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동이 걸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소득이 없었던 게 아니다"라며 "방향을 다시 바로잡는데 도움이 됐고, 지금은 훨씬 더 좋은 안이 나올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다녀온 미국 순방에서 대해서는 "미국 방송사 사장과 조찬을 했는데 '투자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100억달러만 유치해달라. 그러면 일정 퍼센트를 주겠다'고 했더니 그분이 심각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논하면서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림픽이 애초 자신의 선거 전략이었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올림픽은 솔직히 말하면 지난 3선 전략이었다"며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이 '이는 남북정상회담 아젠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쓸 수 없게 됐던 것"이라며 "평양에서 경기하면 그만큼 시청률이 높아지고 방송사들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완전 흑자, 대박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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