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집 살까요? 집코노미는 해답을 알고 있었다
"지금 집을 사도 늦지 않은 건가요?" "재건축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는데 차라리 정리하는 게 이득일까요?" 이달 초 열린 '제3회 집코노미 부동산콘서트'에서 쏟아진 질문이다.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손을 번쩍 들었다. 평소 만나기 힘든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듣기 위해서다. 부동산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시장 참가자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청중·연사 모두 배워가는 행사

지난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집코노미 콘서트엔 500여 명의 청중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오후부터 시작하는 강연을 맨 앞자리에서 듣기 위해 점심식사도 거른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긴 줄이 늘어섰다. 대전에서 올라온 김세란 씨(62)는 “남편이 은퇴해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다”며 “행사 참석을 위해 연차를 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부동산시장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전문가들이 강연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과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차례로 연단에 섰다. 주택과 상가 등 분야별 분석은 물론 내년 집값에 대한 하락·상승 전망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다채로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50대 참석자는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집코노미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했다”며 “올해도 집값 전망을 맞힌 이상우 대표의 내년 전망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등장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질 때도 전문가 가운데 나홀로 상승 반전을 전망해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그의 분석이 맞아떨어진 것은 올해로 6년째다. 그래서 참석자들의 질문도 많았다. 한 30대 주부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내년 상승을 전망한 만큼 그대로 들고가야 할지 지금이라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자신을 무주택자라고 밝힌 다른 참석자는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늦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며 기존 주택과 청약 가운데 어떤 걸 노리는 게 유리할지 질문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광수 연구위원이 강연 말미에 상장 리츠(REITs) 투자에 관한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리츠는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도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유동성이 강점이다. 부동산과 리츠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는 한 남성 참석자는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와 리테일리츠 가운데 어떤 게 더 유망한지 판단해달라”고 물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다른 참석자는 “실물경기가 가라앉고 있어 리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궁금하다”며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 리츠시장 전망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상권별 매출지도를 중심으로 상가 투자에 대해 설명한 김종율 대표의 강연이 끝난 뒤엔 연단 아래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한 참석자들이 개별 질문을 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이다. 직접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근석 씨(57)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지도를 기반으로 수요를 설명하는 게 참신했다”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강연”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기업 임원이나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시행사 관계자들이 한두 마디라도 나눠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투자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온 자리에서 오히려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1등’ 올라선 집코노미

지난해 9월 처음 열린 집코노미 콘서트는 이번이 세 번째 행사다. 벌써 2000여 명의 누적 유료 입장객이 다녀가 국내 대표 부동산 설명회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행사에선 보기 힘든 전문가들이 총출동하는 데다 시기 또한 부동산시장 흐름에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 행사는 ‘9·13 대책’ 발표 바로 다음날 열려 평일 오전에도 창구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하락장이 한창이던 올 상반기엔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는 500여 명이 몰렸다. 이번 행사는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콘서트 이름에 들어가는 ‘집코노미’는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함께 만든 부동산 전문 브랜드다. 신문과 온라인 뉴스, 유튜브 등 거의 모든 정보 유통 채널을 통해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부동산 소식을 전한다. 시황과 정책 및 세제 분석, 전문가 진단을 활자와 영상으로 함께 전달한다. 그동안 정비사업 일몰제를 비롯해 30만 가구 공급 지연 문제, 일부 갭투자자 사기와 비행 방식 등을 단독으로 전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독자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집코노미 네이버 포스트 구독자가 올해 초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유튜브 ‘집코노미TV’ 채널도 출범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국내 언론사 부동산 관련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다.

집코노미 구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 네이버 포스트와 블로그에서 피드 형식으로 수신하거나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영상 형태로 구독할 수 있다. 네이버뉴스에서 ‘집코노미TV’를 검색해 구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5~10분짜리 영상과 함께 바쁜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스크립트를 제공한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