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로 4년 산 뒤 분양받을 수 있는 전원주택 나왔다
전세로 최대 4년까지 살아본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나왔다. 경기도 가평 남이섬 바로 앞에 조성된 ‘북한강동연재’가 주인공이다. 단지내 단독주택 10가구가 전세로 시범 공급된다. 전원생활을 미리 해보고 거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강동연재는 총 154가구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 북미식 목조주택단지다. 1단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60가구가 입주했다. 현재 2단계 61가구를 조성 중이다. 2단계 20가구는 골조·외장공사를 선시공한 후 내장·마감공사만 입주자의 선택을 반영하는 세미 옵션 방식으로 건축했다. 이 중 10가구를 공급하고 잔여 10가구를 4년간 ‘전세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입주자는 2년 또는 4년간 전세로 먼저 살아본 뒤 주택을 분양받거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전세 주택은 대지 142∼165㎡, 주택규모(실사용면적) 95㎡의 합벽식 3층 단독주택이다. 세대별 전용마당과 필로티 주차장, 세대별 울타리를 설치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살렸다. 공급 금액은 집 앞뒤로 전용마당이 있는 중간가구가 2억원이다. 3면 전용마당이 있는 외곽가구는 2억2000만원이다. 가평읍내 전용 85㎡ 규모 아파트 전세가격(1억8000만∼2억원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원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일단 전세로 최대 4년간 살아보고 나서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남이섬 선착장 및 북한강이 300m 거리에 있고, 지역 일대에 관광특구 지정이 추진되고 있어서 향후 투자가치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단지가 있는 가평읍 달전리는 지난 5년간 공시지가 상승률이 매년 5%를 넘었다. 가평군에서도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세로 4년 산 뒤 분양받을 수 있는 전원주택 나왔다
북한강동연재는 도시가스·상하수도·전기·통신 등 모든 기반시설 지중화공사가 완료됐다. 단지 중앙에는 카페·게스트룸·이벤트홀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센터가 캐나다 알버타주정부 지원으로 조성돼 있다. 캐나다우드의 기술협력을 받아 조성된 북한강동연재는 전 가구에 고단열 목구조, 3중유리 로이창호를 기본 적용한 세미패시브하우스 공법으로 건축됐다. 목구조는 캐나다우드의 검수를 거친 캐나다산 규격자재만 사용한다.

북한강동연재는 경춘선 가평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1.3㎞)다. 급행전철(ITX) 이용시 용산역에서 55분, 청량리역에서 40분에 도달한다. 남이섬선착장, 북한강변 자전거도로·산책로도 300m 거리에 있다.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확정된 제2경춘국도가 2022년에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주행시간이 현재 1시간에서 40분 정도로 2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이광훈의 家톡’ 필자)는 “북한강동연재의 경우 입주자 대부분이 단독주택 거주 경험 없이 아파트에서 바로 이주한 분들”이라며 “일단 전세로 살면서 전원생활 및 지역에 대한 만족 정도를 판단한 뒤 최종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