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재건축 하반기 본격 이주…인근 동작구까지 전셋값 '불안'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동작구 등 인근 지역까지 전세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신반포13차(180가구)가 이달 29일부터 3개월 동안 이주한다. 방배동 신동아아파트(493가구)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9월에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2120가구의 대단지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사진)가 오는 10월부터 6개월간 이주를 한다.

30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신반포4지구(옛 한신4지구)도 내년 3월 이주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당초 올해 하반기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단지 내 유치원 폐원 문제와 서울시 인허가 지연 등의 이유로 일정이 변경됐다.

6000가구에 달하는 이주가 본격화되면 주변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달 셋째주 상승(0.04%)으로 전환된 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 동작구도 같은 시기 상승 전환한 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주수요까지 가세하면 전셋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올초 송파구에선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후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인근 미성·크로바(1350가구)와 진주아파트(1507가구) 등이 이주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초구 입주물량은 773가구, 내년에는 2392가구에 불과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