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등 주요 입지엔 신규 개발용 택지가 사실상 동나 알짜 지역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하는 데 노력했다는 것이 동양건설산업 측 설명이다. 여러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서울 강남권 재개발·재건축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공들이는 동양건설산업…서울·부산 등서 15건 진행
지역주택조합은 일정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들이 ‘주택 공동구매’ 식으로 함께 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결성하는 단체다. 시행사의 이윤 등 각종 부대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통상 내실 있는 중견 건설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부분 1000가구 미만 단지로 조성되는데, 중견 건설사는 소규모 사업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적합하고 조합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한 편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부산 경기 등지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15건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부산 남구 문현동 오션힐 지역주택조합, 서울 성북구 돈암동 길음역 지역주택조합,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사거리 지역주택조합, 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봉담 지역주택조합 1·2단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지역주택조합 등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부산 문현동 사업지는 지난 6월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이 고시됐다. 단지명은 ‘부산 문현동 오션힐 파라곤’으로 정해졌다. 지하 5층~지상 32층, 8개 동, 총 66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르면 다음달 착공해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은 다른 사업지 일부도 조만간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계열인 라인건설과는 경기 화성시 배양동 지역주택조합 단지인 ‘남수원 이지더원’을 함께 시공할 예정이다. 화성시 배양동에 지하 2층~지상 15층, 15개 동, 총 1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검토할 땐 입지 외에 안정성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시행사인 조합이 일정 비율 이상 토지를 확보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시공사 입장에서 토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일부 경우엔 조합 사정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기도 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다른 주택사업과 비교해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세운 기준에 충족하는 사업장에만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