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이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C6블록에서 짓는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모델하우스 1층에는 '1순위 청약 유의사항'이 붙어 있다. 11.3 대책 이후 청약 규제가 강화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한경닷컴)
동원개발이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C6블록에서 짓는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모델하우스 1층에는 '1순위 청약 유의사항'이 붙어 있다. 11.3 대책 이후 청약 규제가 강화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한경닷컴)
[ 김정훈 기자 ] 지난 23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원로얄듀크 비스타(3차)' 모델하우스. 현장에선 수서고속철도(SRT)동탄역과 가까운 입지에 분양 기대감이 높았다. 걸어서 6분이면 단지와 전철역을 오갈수 있는 도보 역세권 단지여서다.

아파트는 동탄2신도시의 상업·업무시설 밀집지역으로 개발중인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들어선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교통망. SRT동탄역과 수서발 KTX 동탄역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강남구 삼성역과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이 2021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교통망 정비가 마무리되면 동탄역 상권은 동탄1·2신도시 핵심 입지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호재를 등에 업고 SRT동탄역 개통 이후 인근 아파트 시세는 뛰고 있다. 분양대행사 에스앤비 박민우 부장은 "동탄 로얄듀크 1차 단지는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원가량 붙었다"며 "평택 고덕신도시의 분양 단지들이 잘돼 향후 동탄역세권 입지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2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17개 청약통장이 몰렸다. SRT동탄역 효과는 동탄2지역을 청약조정대상에 포함시킨 '11.3 대책'에도 열기를 이어갔다.

반면 11.3 이후 같은 동탄신도시여도 입지 차이에 따라 분양성적이 갈리고 있다. 올 초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서 총 971가구를 분양한 동탄2 아이파크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골프장 리베라CC 남쪽으로는 동탄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오산과 가까운 입지를 빗대 '오탄'이라 부른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 2년간 분양시장 활황에 건설사들이 4만가구 이상 공급했다. 11.3 규제로 전매제한이 입주 때까지 바뀌면서 미분양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역세권과 비역세권 간 양극화 조짐을 보일 거란 시각이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탄2신도시는 연간 2만가구 이상 공급되다가 올해는 5000가구로 공급이 줄었지만 내년까지 3만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돼 있다"면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매매가 약세와 전셋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탄2신도시 일대는 개발 계획에 맞춰 교통망 확충이 진행중이다. 동탄대로, 동탄순환대로, 동탄신리천로, 제2외곽순환대로 등이 예정돼 있다. 남동탄은 조성공사가 진행중인 호수공원이 연내 개장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동탄신도시는 자체 배후수요를 흡수하는 자족형 도시로 개발되고 있다"며 "광교신도시와 같이 향후 호수공원, 상권 등이 주변 아파트 생활권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