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사적 마케팅, 부동산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2013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74조원에 가까운 토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땅 분양으로 같은 기간 금융부채는 14조원가량 줄어들고,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매긴 신용등급도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A’ 수준으로 올라섰다.

LH는 최근 3년간 토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판매 실적이 7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이재영 사장이 취임한 2013년 22조1000억원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27조2000억원, 올해(11월24일 기준) 24조6000억원 등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판매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임대주택 건설 등 국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 그 결과 금융부채는 2013년 105조7000억원에서 현재 91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LH는 밝혔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비율도 360%에서 272%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LH 신용등급을 모두 ‘AA’로 올렸다. 한국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 공기업 중 가장 높다. 이에 따라 LH는 별도의 가산금리 부담 없이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사 합의를 통해 공기업 중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LH는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신입사원 130명 채용에도 나섰다. LH가 신입사원을 뽑는 건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