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신도시 20년 방치된 땅에 최고 50층 주상복합 들어선다
20년 이상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경기 부천 중동신도시 한복판 옛 문예회관용 부지가 최고 5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으로 개발된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은 부천시가 공매로 내놓은 부천시청 옆 옛 문화회관용 부지를 1712억원(예정가 1680억원)에 낙찰받았다.

▶본지 9월16일자 A29면 참조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53 일대(3만4286㎡)에는 중동신도시가 조성된 뒤 개발이 되지 않은 문예회관(1만5474㎡)·호텔(8155㎡)·저층 상업시설(1만657㎡) 용도의 세 부지가 있다. 문예회관과 호텔용 부지는 마땅한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2008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민간 매각 대상으로 지정됐다. 부천시는 그동안 용적률 1050%를 적용해 지상 66~69층 아파트 4개 동(1480가구)과 40층짜리 호텔(320실)을 짓는 통합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의회 반발 등의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옛 문예회관용 부지만을 대상으로 공개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특별계획구역은 통합 개발 대신 부분 매각으로 토지가 공급되면서 개발 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구역 한가운데 있는 3층짜리 상업시설들을 그대로 놔 둔 채 개발한다.

엠디엠은 옛 문예회관용 부지에 지상 40~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800여가구(전용면적 85㎡ 기준)와 상업시설을 넣을 계획이다. 기준 용적률은 600%이지만 기부채납(공공기여) 등에 따라 최대 900%까지 가능하다. 전체 연면적은 16만여㎡이고 10%인 1만6000여㎡는 상업시설 등 비주거시설로 채워진다. 상업시설은 가로 100m의 스트리트몰 형태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시기는 토지 잔금을 납부하는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옛 문예회관용 부지는 서울로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역이 인근에 있는데다 중동신도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어서 관심을 끌어왔다”며 “매각 대금과 부천시가 요구한 지급보증 규모(중도금 및 잔금 100%)가 크고 잔금을 6개월 내 완납해야 해 자금력을 갖춘 엠디엠만 입찰했다”고 말했다.

김진수/이해성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