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넓힌 상권 지도
관광버스 주차 힘든 홍대 벗어나…한적한 망원·성산동에 쇼핑센터

도로 낀 단독주택 품귀현상
게스트하우스·음식점 급증…3.3㎡ 호가 1500만 → 4000만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 효과도
합정동에 연예기획사 속속 생겨…메세나폴리스 등 주상복합 인기
넓어지는 홍대 상권, 합정·연남동 넘어 망원·성산동까지 '들썩'

“연예기획사들이 합정동과 망원동(서울 마포구) 일대에 앞다퉈 둥지를 틀면서 합정역(서울 지하철 2·6호선) 주변이 한류 메카로 변신하고 있습니다.”(합정동 자이공인 정호영 대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쇼핑센터가 망원동 성산동까지 들어서고 있어요. 도로변 1322㎡(400평) 전후 단독주택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합정동 뉴타운공인 강윤석 대표)

홍대 상권이 팽창하고 있다. 서교동과 동교동에 걸친 홍대 상권엔 클럽, 주점, 영화관,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었다. 인천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이 2010년 말 개통한 이후 북쪽인 연남동 방향으로 스몰비어맥주집과 게스트하우스가 대거 들어섰다. 남쪽인 서교동과 상수동 쪽에는 홍대상권의 높은 임차료를 피해 온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찼다. 최근에는 연예기획사와 중국인 대상 쇼핑센터가 유입되면서 망원동 성산동까지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합정동 주변에 연예기획사 집결

홍대권역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메세나폴리스.

홍대권역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메세나폴리스.

합정역 주변에는 연예기획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합정동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신사옥을 지은 데 이어 최근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숙소를 신축 중이다. WM엔터테인먼트는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망원동 대명타워빌딩을 최근 매입했다. 연예기획사인 세븐시즌스는 최근 성산동에 둥지를 틀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도 성산동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합정·성산동 권역에는 10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리를 잡았다. 이는 방송·연예 산업의 중심축이 여의도에서 상암DMC와 일산으로 이동한 결과다. MBC YTN CJE&M KBS미디어 SBS프리즘타워 등이 대거 상암동에 자리잡았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변북로 등을 이용해 10분 안에 상암DMC로 이동할 수 있고 YG엔터테인먼트와 스타제국이 성공적으로 이 지역에 정착하다 보니 다른 연예기획사와 제작사도 합정동 주변이나 일산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단지로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에 있던 기획사들이 계속 합정동권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예인들도 합정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마포구에서 매매값이 가장 높은 주거시설인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과 빅뱅의 태양, 대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에이핑크, 정형돈, 하하 등 유명기획사 사장과 가수는 물론 상당수의 방송국 관계자들이 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암DMC가 가깝고 보안이 잘 돼 있어 연예인들이 주상복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망원·성산동에 쇼핑센터 개발 붐

망원동 성산동에는 유커를 겨냥한 쇼핑센터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교동 연남동 등엔 20개 안팎의 쇼핑센터가 영업 중이다. 주로 홍삼 김 김치 시계 등을 팔고 있다. 최근에는 홍대입구역이나 합정역에서 멀리 떨어진 망원동 성산동 등에 쇼핑센터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 관광버스를 주차하기 편한 곳들이다. C공인 관계자는 “화교들이 역세권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 쇼핑센터를 많이 짓고 있다”며 “관광버스를 주차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대 근처에 쇼핑센터가 몰리는 것은 공항 접근성이 좋아서다. 이곳에서 공항철도를 타거나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공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러 쇼핑을 한 뒤 공항으로 이동한다.

화교들이 이곳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도로를 낀 단독주택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3.3㎡당 1500만~2000만원 수준이던 단독주택값은 4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D공인 관계자는 “관광버스 진입이 가능한 도로를 낀 단독주택이 많지 않아 화교들이 남가좌동까지 쇼핑센터 부지를 알아보러 다닌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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