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많은 곳 노려야 유리..2·6·10·11월 입주 아파트 1만 가구 넘어

새해 초부터 수도권 전세 아파트 부족현상이 계속되면서 세입자들의 걱정도 점점 늘고 있지만, 올해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는 때를 잘 고른다면 전셋집 구하기는 한결 쉬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모두 10만2천359가구로, 지난해보다 37%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 않아도 전세아파트가 부족한데 입주예정물량도 많이 줄어든 것이 올해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지만, 그나마 입주량이 많은 2월과 6월, 10~11월 사이에 큰 단지를 잘 고른다면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입주를 시작하면 집값 잔금으로 목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많이 내놓기 때문에 자연스레 매물은 늘어나고 값은 내려간다.

특히 신도시·재개발지구처럼 가구 수가 많은 곳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전체의 전셋값이 출렁이기도 한다.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입주가 많은 달은 10월로, 서울에서 2천997가구, 경기 1만65가구, 인천 2천751가구 등 한 달 동안 1만5천81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에서는 1천764가구의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입주를 시작하고,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1천753가구)도 주인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수원 광교신도시가 9월 울트라참누리(1천188가구)를 시작으로 10월 A30블럭(1천117가구), 11월 A19블럭(2천289가구) 등 가을 이사철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수도권 전세난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6월도 서울 4천731가구, 경기 5천51가구, 인천 3천208가구 등 모두 1천2천990가구가 입주를 한다.

김포신도시의 쌍용예가(1천474가구)와 우남퍼스트빌(1천202가구)가 큰 몫을 한다.

이밖에 고양덕이지구의 입주가 몰려 있는 2월(1만2천442가구)을 비롯해 11월(1만1천231가구), 5월(9천572가구) 등도 입주가 비교적 많은 달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고양덕이지구, 김포한강신도시, 그리고 임대가 대부분인 파주운정신도시 등을 노려볼만하다"며 "인천에서는 청라·송도신도시의 입주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물량이 넉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