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나이트클럽,염전,사찰 납골당,학교,조선소,쇼핑센터…'.작년에 이어 올해 연초에도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장례식장,호텔 나이트클럽,납골당 등 이색 부동산 물건이 법원경매시장에 속출하고 있다.

12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소 대학교 등 대규모 이색 경매물건이 줄을 이었는데,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물건이 쏟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에 올라온 물건 중에에는 동대문 인근 대형 의류쇼핑센터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뉴존'(서울 중구 신당동)이라는 이름의 이 쇼핑센터 는 내달 11일 73억611만원에 경매가 이뤄진다. 당초 감정가격은 348억3828만원이었으나 7차례나 유찰됐다.

숙박시설 가운데 충주 수안보면 온천리에 있는 조선관광호텔(사진 위)도 주목대상이다. 오는 19일 첫 경매가 실시된다. 4069㎡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연면적 1만217㎡) 규모다. 경매가는 129억1261만원이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남해해수욕장 인근 남해파라다이스콘도도 흔치 않은 이색 물건이다. 18일 3회차 경매에 올려진다. 최저 경매가격이 33억9924만원(감정가 대비 64%)이다. 지하 2층~지상 3층짜리 이 콘도는 46실로 구성됐다.

납골당과 장례식장도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해인사 납골당(사진 아래)은 오는 22일 최저가 27억8891만원(감정가 대비 49%)에 재경매가 진행된다. 이곳은 2만4000기의 납골 보관이 가능하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석구동에 있는 기독장례문화원 '천국의 계단'도 내달 8일 최저가 234억2576만원(감정가 대비 80%)에 경매가 실시된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화천리에서는 정의여자중 · 고교가 최저가 26억2571만원(감정가 대비 49%)에 나왔고, 경기 화성 서신면 매화리에서는 염전이 73억54만원(감정가 대비 100%)에 이달 중 경매가 진행된다.

작년에 나왔다가 팔리지 않은 조선소가 이번에도 경매시장에 올려진다. 원영조선 소유의 이 조선소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구평동 2만1614㎡ 부지에 들어서있다. 지난해 8월 명진선박이 263억2010만원(감정가 대비 90.5%)에 낙찰받았으나 잔금 미납으로 이달 14일 최저가 232억5385만원(감정가 대비 80%)에 재경매에 부쳐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