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2억원 미만의 서민 아파트는 줄어든 반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평균 매매가격이 2억원 미만인 아파트를 집계한 결과 5만8천24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121만700가구 중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작년 말의 6만2천341가구보다는 4천97가구가 줄었고 전체 아파트 대비 비율도 작년의 5.2%에서 0.4%포인트 낮아졌다.

평균매매가 2억원 미만 아파트는 2005년에는 전체 가구수의 25.6%에 달했지만 2006년에는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16.0%로 낮아졌고 2007년에도 11.6%로 줄어드는 등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늘어 작년 말의 11만7천361가구에서 올해에는 3만9천647가구 증가한 15만7천8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9%로 작년의 9.7%보다 3.2%포인트 올랐다.

매매가격별 가구수 분포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에 5억원 이상 아파트에 집중돼 있는 반면 비강남권은 2억~5억원대 아파트가 많았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전체 33만5천37가구 중 5억~10억원 아파트가 46.4%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은 35.3%로 5억원 이상 아파트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2억~5억원이 16.7%, 2억원 미만은 1.5%였다.

비강남권의 경우 전체 87만5천663가구 중 2억~5억원 64.2%, 5억~10억원 25.1%, 2억원 미만 6.1%, 10억원 이상 4.4% 순이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소형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2억원 미만 신규아파트 공급은 거의 없어 저렴한 서민 아파트가 크게 줄었다"며 "올해 10억원 이상 아파트 증가분 3만9천여가구 중 85%가 강남권이었는데 이는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