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간담회..."기업들, 세종시 입주 희망"
"고교 다양화, 입시방식 단순화, 과외신고제 검토"

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세종시 입주 추진 기업과 관련, "중견기업,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상당한 기업들이 오겠다며 90-95% 마음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행정부처만 가는 게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가져서 (세종시로) 오려는 기업들이 생기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 추진 이전의 기업유치 활동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했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국내외 기업들도 여럿 있다"면서 "그러나 MOU라는게 약속을 안 지켜도 상관없는 것이고, 실제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한 곳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 논의가 진행된 이후에는 "기업들이 땅값이 좀 비싸다.

다른 사람(기업)들도 들어오느냐"는 등 애로점을 문의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종시가 좋은 도시가 안되면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토의 균형발전 등 애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족기능이 튼튼해야 한다"고 원안 수정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여러 곳에 기업중심도시가 있고, 세종시에 특혜가 갈까봐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세종시에 대한 `기업중심도시' 표현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사교육 대책과 관련해선 "고입ㆍ대입 입시제도와 고교를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입시방식 단순화 등 여러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오후 10시 이후 학원을 못하게 한다든지, 과외도 신고제로 하든지 해서 (사교육비와 가계부채간)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외고, 과학고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기업투자가 중요하지만 여전히 투자대상이 많지 않고 이를 집행할 고급인력도 부족하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접근방법을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해선 "정부 밖에 있을 때는 대기업이 뭐 하러 거기까지 가서 장사를 하느냐는 생각을 했으나 지금은 합리적인 절충안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