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 아파트 인기를 등에 업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전용면적 20㎡ 후반(분양면적 10평대)의 '미니 아파트'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8월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28㎡(분양면적 12평)는 최고 4억3000만원에 거래돼 3.3㎡당 3583만원의 가격을 나타냈다. 같은 달 3.3㎡당 3326만원(전체가격 10억9500만원)에 팔린 전용면적 85㎡ 아파트보다 평당가가 200만원 이상 높았다. 2005년 분양할 당시만해도 85㎡는 6억2190만원에,28㎡는 1억9000만원에 나와 85㎡의 평당 분양가가 1943만원으로 28㎡의 평당가(1583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비쌌던 것이 4년 만에 역전됐다.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도 전용면적 29㎡(분양면적 10평)는 2억8000만~3억3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고 7억5000만원에 팔린 전용면적 72㎡(분양면적 24평)에 비해 3.3㎡당 가격이 최고 100만원 정도 비싸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강남권에 국한된 현상으로 단순히 소형 아파트의 인기로 분석하기는 어렵다. 실제 2003년 분양된 구로구 두산위브 52㎡의 경우 2억2000만원 선에 거래돼 인근 85㎡ 아파트에 비해서는 여전히 3.3㎡당 가격이 300만~500만원 정도 낮다. 전문가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곽창석 나비에셋 사장은 "평형 자체보다 강남권 거주 실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10평대 초반 아파트는 원룸에 가깝고 임대수익도 낮다는 점에서 지금의 매매가는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