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법원경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경기지역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81.6%, 79.6%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 9월 낙찰가율인 서울 79.8%, 경기 78.4%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어서 최근 일반 거래시장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경매 낙찰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와 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월 71.2%에서 4월 83.6%로 뛰었고, 같은 기간 양천구 아파트 낙찰가율도 72%에서 81%로 상승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월 69.2%에서 4월 79.6%로 올랐다.

소액 투자수요가 몰린 다세대 주택도 낙찰가율이 올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90.9%, 경기는 81.8%로 지난해 9월의 79.9%, 78.4%를 웃돌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첫번째 입찰에서 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초보 투자자들은 경매장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 낙찰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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