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이전자리에 짓는 국내 첫 민간 임대아파트 '한남 더 힐'에 대해 16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일반 분양아파트와는 달리 청약자격에 큰 제한이 없다. 주택소유나 청약통장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20세이면 청약할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 및 외국인도 청약신청 자격이 있다.

다만 3000만원 또는 4000만원의 청약신청금을 준비해야 하고 동일인이 서로 다른 주택형에는 청약할 수 없다. 기업은행 창구 및 인터넷을 통해서만 청약가능한 것도 다른 점이다.

한남 더 힐은 대지면적 11만1511㎡,연면적 20만8077㎡에 32개동 600가구로 이뤄진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87㎡ 133가구 △215㎡ 36가구 △246㎡ 131가구 △284㎡ 204가구 △302㎡ 60가구 △330㎡ 24가구 △332㎡ 12가구 등이다.

이번에 87㎡형 133가구는 청약에서 제외되고 중대형 위주의 467가구가 청약대상이다. 청약에서 당첨된 계약자는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보증금은 주택형에 따라 14억840만~25억2070만원으로 결정됐다. 3.3㎡당 2166만~2520만원 꼴이다. 임대보증금은 계약금(10%씩 2차례),중도금 3회,입주 때 잔금 순으로 나눠낸다.

월 임대료는 239만7000~429만1000원 사이다. 최초 입주세대 입주시점을 기준으로 매년 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인상될 수도 있다.

계약자는 2011년 1월로 예정된 준공시점을 기준으로 입주 후 2년6개월 또는 5년 후에 분양전환할 수 있다. 분양전환 이전까지는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 관련 세금부담이 없다.

부동산 가격 상황에 따라 분양전환시기를 판단하면 되고 임대계약 기간이 지나면 임대보증금은 전액 돌려받게 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사전 예약을 하고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한남 더 힐의 입지여건 및 단지구성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지 뒤쪽으로 남산,앞쪽으로는 한강인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터에다 주한 외국공관 및 고급 빌라촌이 밀집한 주변 주거환경에 잠재 청약자들이 호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남 더 힐'은 3~12층의 저밀도 아파트를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32개동에 30여개의 테마공원을 갖춘 단지로 꾸며진다. 그래서 도심에서 전원형 주택을 원하는 잠재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게 금호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향후 돌려받는 돈이기는 하지만 임대보증금 수준을 감안할 때 한남 더 힐의 청약자는 자금여력이 있는 계층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아파트 문화와는 다른 주거취향을 바라는 수요가 청약 및 계약률을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