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ㆍ호남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애초 정부 계획보다는 빨라질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갈라져 목포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233.1km 노선으로, 오송-광주 구간은 2015년,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 개통 목표로 돼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호남 지역 철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호남고속철도는 2006년 11월 기본설계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2년만에 설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토해양부의 계획에 따르면 오송-광주 182km 구간은 9월에 8개 구간으로 나눠 동시 착공 한다.

완공 후 서울-광주는 1시간 30분, 서울-목포는 1시간 50분이면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2012년 조기 개통을 약속한 만큼 완공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지난해부터 검토에 들어갔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9일 "실무적으로 완공 시점을 조정하는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 조정한 완공 시기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1년이상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전남도청을 방문한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도 "최대한 공사를 빨리 진행해 정부가 애초 완공할 계획이었던 2017년보다는 조기에 완공하고, 오송에서 익산,광주, 목포까지 구간별 개통도 시기적으로 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호남고속철도 완공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계룡산 통과구간(청원 부용-공주 계룡) 공사 때문이다.

구간 자체가 난공사가 예상되는 데다 환경 파괴 논란도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환경단체가 2007년 공동 시행한 환경조사에서는 계룡산 통과구간에 삵과 수달 등 법적 보호종 동식물 1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간은 터널이 들어서는 데 공사용 갱구와 토사를 운반하는 임시 도로를 만들다 보면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천성산 터널 공사를 둘러싼 환경 파괴 논란으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해양부는 환경 파괴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계룡산 구간에서는 지역 NGO가 참여해 공동으로 환경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공사 중에도 모니터링 위원회를 꾸려 공사가 끝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