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사태가 극심한 지방에서 1순위 청약에서만 높게는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주택공급이 부족한 틈새지역을 발굴했거나 △분양가 상한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지방 고객의 매수를 자극하는 프리미엄급 아파트를 공급하는 전략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1~3순위에서 청약을 완료한 아파트 공급지역은 충남 당진,경남 창원,경북 포항·경주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대림산업의 '당진 송악 e-편한세상'은 이달 18일까지 실시된 3순위까지의 청약에서 평균 2.6대 1이란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811가구 전체를 소화했다.

문준길 분양소장은 "당진군은 2015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고 2025년에는 인구 33만명의 수도권 배후 산업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라면서 "그렇지만 그동안 아파트 보급률이 30%대에 머무르는 등 주택공급이 적었던 점을 공략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당진은 지난 9~11일 청약을 받았던 일신건영의 '남산공원 휴먼빌(평균 경쟁률 2.56대 1)',작년 11월 LIG건영의 '당진 리가(1.8대 1)' 등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둬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동종합건설과 일신건설이 창원에서 공동 분양한 성주지구 프리빌리지 2차는 1순위에서만 3.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돼 주목됐다.

이곳 역시 배후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반면 신규 주택공급이 적어 대기 수요가 많았던 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가격이 낮았던 점도 인기몰이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동종합건설 김강산 이사는 "상한제를 적용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3.3㎡당 900만~1000만원)보다 낮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대우건설의 경주 동천동 푸르지오(경쟁률 2.3대 1)와 통영 죽림 3차 푸르지오(3.7대 1)도 인근 지역에 오랫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던 것이 좋은 성과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케이스다.

대우건설 측은 "인구가 20만~30만명 되는 지역의 경우 3~5년 정도 주택공급이 없으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는 500가구 정도는 무리없이 분양할 수 있다"며 입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 12월 중순 분양된 대전 서남부지구 9블록 트리플시티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일찍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에다 유성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마이너스 옵션 등을 제시한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불러 2.6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지방 고객들의 눈높이를 뛰어 넘는 프리미엄 아파트를 공급해 좋은 성과를 올린 업체도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21일 광주광역시 상무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는 2.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60㎡(48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됐으며,고급 마감재에다 지방에선 드물게 다양한 평면을 제공한 것이 현지 고소득층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