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서울 강남권 저밀도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강남권 요지에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할 만 하다. 다만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될 경우에는 조합원 지분을 사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3차는 내년 1월 초 청약을 실시하는 서울시 12차 동시분양에 참여한다. 일반 분양 가구수는 24평형 67가구,33평형 32가구 정도다. 개나리 1·2차,영동주공 1·2·3단지 등과 함께 대단지를 이루게 되며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역세권이다. 이어 내년 2월 초 청약을 받는 2004년 서울시 1차 동시분양에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2차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4단지가 참여할 계획이다. 개나리 2차의 경우 일반 분양 아파트의 분양 평형이 11평형 원룸 1백78가구와 44평형 63가구로 이뤄지는게 특이하다.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맞추면서 조합원들이 중대형 평형으로 가려다보니 11평형 짜리가 많이 나왔다. 청담·도곡 저밀도지구에서 40평형대가 분양되는 것도 처음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4단지도 내년 1차 동시분양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분양 가구수가 5백38가구(26평형)로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분양가의 경우 조합원들은 최고 평당 1천7백90만원을 원하고 있지만 송파구청은 분양가 낮추기를 권하고 있다. 이들 단지에 이어 강남구 도곡동 도곡주공 2차도 내년 3차 동시분양을 통해 24평형 1백55가구와 32평형 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강남권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분양가"라며 "일반 분양분은 상대적으로 비로열층일 뿐만 아니라 취·등록세 부담도 높아 오히려 조합원 지분을 사는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