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까지 완공될 남측 강원도 고성과 송현리 사이를 잇는 임시도로의 차량운행이 12월 초 시작된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공사를 위해 북한에 5백억원 규모의 공사자재·장비가 임대 등을 포함한 방식으로 차관 제공되며, 첫 지원분은 이달 안에 북송된다. 남북한은 17일 오전 4시40분부터 5시까지 북한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7개항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동해선 철도는 1차적으로 북한 온정리와 남측 저진 사이 27.5km 구간을 단선을 연결하고, 강릉방향으로의 남측구간 연결공사도 추진된다. 동해선 도로의 경우 고성과 송현리 사이의 구간을 2차선으로 연결하되, 1.5km 구간의 임시도로를 통한 통행을 12월초 시행한다. 또 경의선 철도는 기존의 노선을 따라 개성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5.3km구간과 아직 연결되지 않은 남측구간을 연결하고, 경의선 도로는 개성공단 건설부지의 남측 경계선으로부터 철길 노선의 서쪽을 따라 4차선으로 만들어진다. 원산항과 해주항 등을 통해 북송될 공사 장비 자재는 10년 거치 20년 분할상환에 연리 1%의 조건으로 하기로 별도로 체결한 '자재 장비 제공에 관한 합의서'에서 정했다. 또 북한에 지원된 자재 장비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남측의 기술자들이 북측 공사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회담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장비 자재의 전용을 둘러싼 우려 등을 없앨 수 있는 검증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의 경우 비무장지대 내에는 역을 건설하지 않기로 했으며, 최북단역과 최남단역을 잇는 구간은 디젤기관차 방식으로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동해선과 동해선의 철도 도로의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이미 합의한 대로 18일 진행하며 이 장면을 각기 자기측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회담 관계자는 "착공식의 시간과 장소·형식 등은 17일 중 판문점을 통해 서로 통보할 예정"이라며 "북한측의 경우 동해선 착공식은 온정리역(북측 명칭은 금강산청년역)에서, 경의선 착공식은 군사분계선인 인접한 봉동역에서 치르기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자재 장비의 지원방법 등 실무문제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에 통신망 두절사태까지 겹치는 바람에 17일 새벽까지 가는 진통 끝에 막판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타결됐다. 조명균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현대 설봉호 편으로 속초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