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대표 브랜드와 함께 지역별, 상품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하위 브랜드를 키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전까지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등 상품별대표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려왔던 업체들이 최근 메인 브랜드에 하위 브랜드를 붙여 상품화하는 작업에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 메인 브랜드가 상품의 개략적 이미지와 정보 제공에만 치중돼 있어 특정지역에분양되는 상품의 구체적 특징을 알려주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SK건설은 최근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에 적용할 새 브랜드로 'SK 허브(HUB)'를 개발하면서 이 브랜드 뒤에 붙일 '블루', '그린', '오렌지' 등 색상별로 차별화되는하위 브랜드도 함께 준비했다. 블루=역세권, 그린=대학가, 오렌지=공원 등 명칭별로 상품의 특색을 담아 소비자들이 이름만 들어도 그 상품의 개략적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다. 대림산업도 '아크로(Acro)'를 메인 브랜드로 하고 지난해까지 '리시온'이라는브랜드로 분양됐던 오피스텔에는 '-텔'을 붙여 '아크로텔', 주상복합에는 '-빌'을붙여 '아크로빌'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주상복합은 지난해 구의동과 올 3월 방배동 물량처럼 강변 조망을 강조할곳에는 '아크로리버', 구(舊) 삼풍백화점에 분양한 물량처럼 조망권을 부각시킬 곳에는 '아크로비스타'라는 브랜드를 이용, 상품의 특색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일반아파트과 주상복합 브랜드로 사용되는 '캐슬'에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업체중 하나다. 롯데건설의 경우 '스파', '주피터', '모닝', '앰파이어', '포레스트', '그랜드','자이언트' 등 지난 99년부터 캐슬에 붙인 하위 브랜드만 해도 10개가 넘고 현재청약중인 여의도 '캐슬 아이비'는 아예 일반공모를 통해 브랜드를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지역별.상품별 특색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한 번 썼던 하위브랜드는 다시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메인 브랜드 개발에 치중했던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하위 브랜드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면서 "이는 하위브랜드를 통해 상품의 특색을 더욱 쉽고 친숙하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