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서울시내 대규모 노후저층 단지들이 앞다퉈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저층재건축단지 투자붐에 시공사 선정 재료까지 겹치면서 이들 단지 아파트값도 최근 3주일 동안 최고 7천만원이나 급등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지구단위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초기단계인데다 재건축 시기도 기약할 수없는 만큼 추격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공사 선정계획=8개 단지가 몰려있는 강동구 고덕동 일대 고덕택지지구에서는 2단지(2천6백가구 규모)가 3월중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이달중 시공사 선정 모집공고를 내고 건설업체로부터 참가의향서를 받는다. 이어 서류심사 등을 통해 후보를 2개사로 압축한 뒤 3월로 예정된 조합원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고덕지구의 시영단지(2천5백가구 규모)는 이르면 3월께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시영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3월중 시공사를 선정하자는 의견을 내놨다"며 "이를 감안해 8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선정시기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덕지구에서는 4단지가 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재건축추진위의 난립으로 사업이 장기표류하고 있는 송파구 가락시영단지는 이르면 2월중 시공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재건축추진위 등 일부 추진위들은 2월께 조합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재건축찬성 조합원 과반수의 표를 얻은 추진위원회가 정식 조합의 자격을 갖게 된다. 지난 2000년 4월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사의 시공사 선정 효력 여부도 이때 결정된다. 4개 단지가 연합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도 이르면 5∼6월께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추격매수 주의=이들 단지는 최근 3주일 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분양권 세무조사 여파로 시중 여윳돈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몰리면서 가격이 수천만원씩 급등했다. 둔촌주공 22평형을 예로 들면 지난해 12월 중순 3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억6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값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덕 둔촌 등 택지지구의 경우 아직 지구단위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실제로 재건축이 진행되려면 10년씩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추진위측은 2백50%의 용적률을 제시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2백% 방침이 확고해 수익성도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