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에서 주로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의 신축공사를 도맡아온 신세계건설은 지난 99년 10월부터 10개월간 경남 마산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백화점 리모델링공사를 했다. (주)신세계가 옛 성안백화점 건물(연면적 1만8천여평)을 인수,신세계백화점으로 뜯어고친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만도 4백60억원에 이르는 대형공사로 단일건물 리모델링으로는 최대 규모였다는 게 신세계건설의 설명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대형 판매시설은 일반적으로 개장시점을 미리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건축주가 원하는 기간 안에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해줘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건물 역시 1년 안에 개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건축주의 주문이었다. 이 때문에 부득이 패스트트랙(FAST TRACK) 공법을 선택했다. 패스트트랙은 기획과 설계를 진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철거와 토목공사를 동시에 하는 동시다발 공법이다. 리모델링공사에서 건축주인 (주)신세계가 요구한 것은 매장구조의 현대화,관리·물류·주차동선의 혁신적인 개선 등 2가지가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신세계건설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구조,각종 설비·방재시설,각 층별 매장구조를 철저하게 점검해본 후 시설변경계획을 수립했다. 시설변경계획을 짠 이후 현장여건 및 민원,공법 공사기간 등을 고려해 공사범위를 확정하고 바로 기본설계에 돌입했다. 공사범위는 지상 5∼7층까지 2개층은 전체철거,지하 3∼5층내의 3개 핵심매장 철거,중간 에스컬레이터 및 지하램프(통로)부분 철거 등으로 결정했다. 특히 지상 5∼7층의 경우 그동안 수영장 나이트클럽 등으로 사용돼 천장고가 낮아서 완전히 철거하고 4개층을 증축키로 했다. 타일로 둘러싸인 기존 건물외장도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포천석 버너구이와 이탈리아산 대리석,중국산 블랙스톤 등으로 마감처리를 바꿨다. 매장시설 전체를 철거했기 때문에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 내부 조명설비와 컴퓨터중앙처리장치,방송장비,오수처리시설 등 전기·냉난방·관제시설도 첨단시설로 교체,건물의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 설계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