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한국 부동산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11일 미국의 리츠인 TCI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에 신축할 예정인 오피스텔 '대우 트럼프월드Ⅲ'를 일괄 매입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외국계 리츠가 신축예정인 수익성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말 부동산전문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과 오피스텔 일괄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TCI가 아더앤더슨을 통해 오피스텔 매입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83년 설립된 TCI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부동산기업인 BCM이 운영하는 리츠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TCI는 향후 한국 부동산시장에 약 10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행사인 아더앤더슨은 TCI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부동산투자회사 외국계투자은행 등과도 접촉중이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측에 건물을 넘길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설립되는 리츠에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주택개발사업팀의 김종한 차장은 "트럼프월드Ⅲ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미국 트럼프사와 제휴하고 있어 브랜드 가치가 높은데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용산구에 자리잡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자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용산 데이콤빌딩 바로 옆에 신축할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Ⅲ'는 지하 3층 지상 31층 규모의 아파트 1개동(1백23가구,47∼64평형)과 같은 규모의 오피스텔 1개동(3백여실)으로 신축된다. 이중 아파트는 전가구에서 한강을 내다 볼 수 있으며 11일부터 13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평당 분양가는 8백60만∼1천만원선이다. (02)761-7222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