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자한 한국부동산신탁이 부도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부동산신탁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7일 삼성중공업이 요청한 부동산신탁 어음의 결제를 18일 오전 9시30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결제해달라고 요청한 8백38억원의 어음을 이 시간까지 막지 못하면 한부신의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삼성중공업과 외환은행,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를 가졌으나 삼성측과 채권단의 입장이 팽팽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이 공사미수금 1천2백76억원중 4백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대금은 채권단과 한부신의 대주주인 한국감정원이 지급보증설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4백66억원은 대물상환하고 나머지는 3년간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부신이 부도가 날 경우 아파트.상가 분양권자 2만여명과 채권단 건설회사 등이 모두 2조원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규모는 지난해 5월 1천57억원규모의 출자전환에도 불구하고 7천7백29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