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오리역주변엔 아파트 견본주택이 밀집해 있다.

좁은 지역에 견본주택이 몰려 있기 때문에 인기있는 아파트는 금방 드러난다.

이곳에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떴다방(이동중개업소)과 방문객의 많고 적음이다.

인기있는 아파트 견본주택 주변엔 예외없이 떴다방이 진을 치고 있고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요즘 오리역주변에선 동일하이빌II라는 다소 낯선 견본주택앞에 이동중개업소들이 가장 많다.

동일하이빌II는 동일토건이라는 중견건설업체가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 짓고 있는 아파트다.

동일토건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건설업체들의 견본주택이 썰렁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일하이빌II 견본주택은 지난달 24일 문을 연이후 연일 방문객들이 밀려들었다.

지난달 30일 청약접수결과 올들어 용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가운데 최고의 평균 경쟁률(2.43대1)을 기록하며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청약실적을 앞질렀다.

청약이 끝난 요즘도 방문객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

방문객중엔 주택수요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주택업체 분양 및 설계부서 관계자들도 3천여명이나 견본주택을 보고 갔다고 동일토건을 전했다.

동일하이빌II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른회사 아파트의 2배에 달하는 풍부한 수납공간이다.

또 <>기능성을 높인 화장실과 주방,베란다 <>부부전용 홈바 등도 수요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동일토건 고재일사장은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 없지만 수요자들,특히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엇"을 제시한게 높은 인기의 이유인것 같다고 말했다.

그 무엇의 핵심은 바로 소비자제일주의라는 설명이다.

동일토건은 브랜드인지도가 낮아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면 분양에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