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는 내년에 주택 6만가구를 건설해 이중 4만가구를 분양 임대
등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주공은 또 지방의 미분양아파트 적체가 심한 점을 감안, 총 사업량의 50%
정도를 수도권에 배정할 계획이다.

8일 건설교통부와 주공에 따르면 주공은 내년에 공공임대 1만5천가구,
공공분양 3만가구, 근로자주택 1만5천가구 등 6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도권에 약 3만가구를 건설하고
수도권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주택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건설물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공은 그러나 이같은 건설물량의 3분의 2인 4만가구만 내년에 분양, 임대
등으로 실제 공급하고 나머지 2만가구는 오는 99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주공의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3만7천가구에 달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4만7천가구로 1만가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양시기를
적절히 조정,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주공이 내년에 공급할 주택은 신규공급분 4만가구와 미분양 이월
주택 4만7천가구 등 8만7천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건교부는 내년에도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여건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나 매년 50만~60만가구를 건설토록 돼 있는 정부의 주택건설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무주택 서민의 주택난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주공의
내년도 사업물량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공은 내년에 사업 여건이 바뀌어 주택가격의 상승이 우려될 경우 공급
물량을 공급목표인 4만가구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