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평면설계로 승부건다"]

고정관념을 깨는 아파트 평면설계가 품질고급화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설계의 초점이 전통적으로 중시돼온 "방향"에서 "쓰임새" "전망"등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남쪽에 방3개를 배치한 평면, 주방.식당의 남향배치, 거실의 북향배치,
발코니에 화장실설치, 전용면적 18평에 화장실2개 설치, 같은 평형에 전혀
다른 평형설계, 부분임대 가능한 2중현관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광주첨단지구에서 분양한 32~33평형에 주방과 식당을
남향전면에 배치하고 주방전용 다용도실도 베란다쪽에 설치했다.

대우는 이 평면을 내달 분양예정인 인천 청천동, 전주아중지구 아파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분양에 들어간 순천 조례동에서 소형아파트(28평형)임에도
불구하고 베란다쪽에 안방 침실 거실을 설치한 전면3실형을 선보였다.

한신공영은 오는 4월 완공예정인 서울 잠원동 18층아파트를 1~4층 각가구에
전용정원이 설치되는 테라스형으로 설계했다.

1~3층이 앞으로 비스듬히 나와 이들 3개층의 지붕에 정원이 조성되는
것으로 1층 입주자는 13평의 정원을 갖게 된다.

이 회사가 분양, 오는 9월 입주예정인 분당타운하우스(빌라)에는 거실에
정원이 설치된다.

청구는 지난해말 대구 성서지구에서 분양한 24평형에 방3개에다 화장실
2개를 배치하면서 소형화장실을 베란다구석에 두었다.

화장실이 베란다쪽으로 나오는 것은 파격적인 설계이다.

현대건설은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거실을 줄여 방을 새로 만들거나 반대로
방을 없애 거실을 넓힐수있는 평면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가변형 벽체를 세워 새로 만들어진 방은 베란다에 있는 정원및 채광창과
맞붙어 있어 별도의 작업실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서울 석촌호수변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는 거실을 북향, 주방을
남향에 배치,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놨다.

건물뒤편에 석촌호수가 있다는 점에 착안, 전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