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에서 한국계 앤디 김·하원 외교위원장 등 동행 의원단 설명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 한국의 우크라 지원에 사의 표시
"김치의날 결의 참여…자랑스런 한국계"…펠로시, 美의원단 소개
미국 의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에는 5명의 하원의원이 동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4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면서 "(이번에 동행한) 미 의회 대표단에 훌륭한 의원들이 많다.

우리가 한미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동행 의원단 구성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 대표단에는 지한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의원,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 의원 등이 포함됐다.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미 의회 내 지한파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달 하원에 제출된 '김치의날 지정 결의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흑인 최초 하원 외교위원장인 그는 뉴욕에서 13선을 한 유력 정치인이다.

펠로시 의장은 "김 의장께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축하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는데 믹스 위원장이 담당할 것"이라며 "한미 FTA가 통과할 때 미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재선 의원인 앤디 김 의원도 참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 의원"이라며 "(의회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시고, 많은 기여를 해주고 계신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안보와 경제에 맞춰진 만큼 이들 분야를 담당하는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마크 타카노 민주당 의원과 하원 세입위원회 부위원장 수잔 델베네 민주당 의원도 배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마크 타카노 의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참전용사 관련 중요한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타카노 위원장의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참전용사 지원이 중요한데 (그런) 결의안을 주도하고 통과시킨 분"이라고 말했다.

수잔 델베네 의원은 민간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인사로 경제 분야에 정통한 인사로 꼽힌다.

펠로시 의장은 "경제와 무역 분야를 담당하는 위원회에서 활동하시는데 경제 분야에 정통하신 분이 대표단에 포함돼 기쁘다"며 "기술 쪽에서 일을 해 기술 측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위원회 소속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라자 의원은 한국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원해준 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한국에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펠로시 의장 옆을 지켰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직급을 받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펠로시 의장은 "외교관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이고, 오랫동안 미국을 위해 봉사하신 노련하고 숙련된 외교관"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런 분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한 것 자체가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관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배석하신 의원들) 모두 '코리아 코커스'나 '코리아 스터디 그룹' 같은 지한파 의원님들이셔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신 골드버그 대사님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