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엔 협공도…"대선서 이재명 공격하지 않았나"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안민석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조정식 의원(가나다 순)이 21일 저녁 첫 TV 토론에서 저마다 자신이 '이재명 지킴이'임을 자처하며 당원들과 경기도민을 향한 구애작전을 펼쳤다.

민주 경기지사 4인 후보, 경선 토론서 '이재명 지킴이' 경쟁(종합)
이들 4명 예비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이 주최한 경기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이름을 앞다퉈 거론하며 이 전 지사의 브랜드인 기본소득 등 정책 방향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조 의원은 "누가 민주당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지켜낼 후보냐"며 "이 전 지사의 가치를 계승해 경기를 더 크게 키우고 만들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4년 전 민생 경제 전문가인 이 전 지사를 선택해 만족하셨다면 이번에는 꼭 저를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우기와 정치보복에 몰두할 것"이라며 "누가 경기와 이 전 지사를 지킬 사람인지는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제 여의도 정치도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가 정치 기득권 깨기"라며 "그것이 이 전 지사와 제가 대선 기간 함께 뜻을 모았던 정치교체의 요체"라고 말했다.

민주 경기지사 4인 후보, 경선 토론서 '이재명 지킴이' 경쟁(종합)
이날 토론회에서는 외부 출신이자 유력주자인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나머지 후보들이 공세를 집중하는 '반김동연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부총리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물결 후보로서 이 전 지사의 정책을 비판해왔다는 점을 꺼내 들며 발언의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김 후보가 민주당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인지 권리당원들 사이에 의구심이 있다"며 "지난 대선 이 전 지사에 대해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은 "이 전 지사의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해오지 않았느냐"며 "매번 말이 바뀌는 느낌이다.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는 MB(이명박) 정부의 핵심 관료였다"며 "당시 김 후보는 (기재부 관료로서) 보편복지를 반대하고 막아왔던 길에 계셨다"고 했다.

안 의원은 김 전 부총리에게 "대권을 포기한 것이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이같은 공세와 관련, 김 전 부총리는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라며 "(제가 문제라면) 저를 지명한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 정권은 무엇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자신의 대권 관련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할 경황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네 명의 후보들은 차기 경기지사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앞서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경선 흥행 부재'를 공통 문제로 꼽으며 향후 역전을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안 관련 발언도 다수 나왔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발탈) 움직임과 관련, 안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반드시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여기에 동감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도발이자 전쟁 선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하는 본경선은 22~25일 나흘간 권리당원 투표·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각 50%로 진행된다.

1차 투표(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주자는 오는 27~30일 결선투표를 치르고 이 경우 30일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