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선거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언주 전 의원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 시리즈' 등 정책이 20·30 세대의 사고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서 '이 후보가 요즘 청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며칠 동안 지켜보니 커뮤니티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상당한 성의를 보이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20·30 세대들의 사고나 세계관과 안 맞는 정책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예를 들면 기본 시리즈 같은 경우 기계적 평등을 강조하는데, 제가 이해하는 20·30 들의 세계관은 '공정한 기회'"라며 "이들은 기회를 공정하게 받되, 더 열심히 하면 더 받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시리즈의 깔린 철학이 자칫 잘못하면 더 불공정하게 인식될 수 있다"며 "청년들은 무작정 퍼주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부담을 떠넘긴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없이 그냥 성의만 보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발 빠르게 20·30에 다가가면서 '홍준표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며 "동학개미들의 입장을 반영해 공매도·여가부 개혁 등을 사실상 공언하는 등 홍준표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국회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위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펨코리아)에 모여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게시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주장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20·30 남성들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