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권 주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남성들의 경우 군 복무에 따른 피해 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피해 의식이 아닌 자부심"이라며 직격했다.정 전 총리는 30일 '이낙연 후보님, 피해 의식이 아닌 자부심' 제하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 후보가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남성들의 경우 군 복무에 따른 피해 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며 "이낙연 후보님, 대부분 제대 군인들은 군 복무에 대한 피해 의식이 아닌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저 역시 안동에서 육군으로 만기 제대했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국을 위해 바친 30개월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그는 "조국을 위한 헌신이 피해 의식이 돼선 안 된다"며 "국군장병들이 건강하고 보람찬 병역이 될 수 있도록 국가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전 총리는 이날 현역병 급여 최저임금 수준 보장, 단체보험·요양급여 도입 등 장병 복지 청사진까지 제시했다.정 전 총리는 "우선 현역병의 급여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또한 임무 수행 중 다치거나 사망하는 현역병을 위한 보험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그러면서 "현재 국방부가 단체 실손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저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실손·사망보험은 물론 요양급여까지도 현역 장병의 건강한 복지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끝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장병을 보살피고 충분하게 대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강한 대한민국, 건강한 장병을 위한 정책으로 시작하겠다"고 어필했다.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남성들의 경우에는 군 복무에 따른 피해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군 가산점은 위헌이라는 판정이 나와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저는 병역을 마치고 나오는 청년들에게 사회출발자금을 드리는 게 어떤가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이어 "정부에서도 최근 군 장병에게 1000만 원 정도의 사회출발자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그 간격을 좁혀나가고 제도를 정비하면 시행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2파전’으로 흐르면서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해온 의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고 중립지대를 지키고 있는 의원은 약 50명에 이른다. 이 중 일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는 각각 30여 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전체 의원(171명) 중 특정 대선후보 캠프에 속한 것으로 확인된 의원은 93명이다. 나머지 78명은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지대에 있다.중립지대 의원 78명 중 장관으로 입각했거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아 캠프 참여가 불가능한 의원은 30명으로 파악됐다. 어느 캠프든 구애받지 않고 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의원은 48명 정도인 셈이다.4선 이상 중진 의원(19명) 가운데선 과거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우상호 홍영표 의원 등 5명이 중립지대에 속해 있다. 3선 의원(25명) 중에서는 김경협 도종환 정청래 진선미 의원 등 6명이 해당된다.재선 의원(49명)은 기동민 신동근 조응천 진성준 의원 등 13명, 초선(78명)은 고민정 윤건영 이용우 이탄희 의원 등 24명이 아직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중립지대에 속한 의원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구심점을 잃은 박원순계가 대표적이다. 박홍근 천준호 남인순 등 일부 박원순계 의원은 지난 5월부터 이 지사를 돕고 있다.지난 14일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우원식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우 의원은 당내 주요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좌장이다. 29일에는 재선의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이 지사와 손을 잡았다.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은 최근 회동에서 이 전 대표를 돕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경선 중립’ 기조에 따라 특정 후보 지지를 삼가왔다.최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점차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민 의원은 25일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들며 “민주당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은 26일부터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본소득제, 그 허구성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연재하고 있다.당내에서는 친문 중에서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고민정 윤건영 의원의 향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들은 여권의 강성 지지층인 소위 ‘문팬’을 움직일 힘을 갖고 있다”며 “경선 막바지에 두 의원이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대통령의 의지로 받아들여지면서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8살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황선우 수영 선수를 멀리서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SNS에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에 출전한 황선우 선수가 연일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열여덟의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라 역동적으로 물살을 갈랐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황 선수는 어제 100m 준결승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200m 예선에선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놀라운 기록입니다.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은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쓴 황 선수가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메달 이상의 시원함을 준 황 선수와 코치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남은 자유형 50m 경기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황 선수뿐 아닙니다. 학수고대하던 올림픽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며, 올림픽을 즐기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라고 격려했다.이날 김정숙 여사도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영상 격려사를 통해 선수들을 응원했다.이번 2020도쿄 하계패럴림픽에 한국선수는 86명, 지원인력 72명 등 총 158명이 다음달 18일부터 9월 6일까지 도쿄에 파견된다.이날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화상 접속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결단식에서 김 여사는 선수단복을 입은 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김 여사는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 당시 경기장을 직접 찾아) '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할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도전해 온 선수들의 불굴의 용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또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의 성취를 기뻐하는 화합과 연대의 패럴림픽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반드시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시라"고 덧붙였다. 또 '길이 없으면 길을 내면서 가자'는 의미를 가진 평창패럴림픽 공식 응원구호 “아리아리”를 외치기도 했다.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