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파 개별접촉…투기의혹 12명 탈당권유도 난제
부동산 고비넘은 송영길, 이번엔 '경선연기론' 내홍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세 완화'라는 난제를 넘기자마자, '경선연기 내홍'이라는 또다른 숙제를 마주한 모양새다.

송영길 지도부는 '현행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룰을 뜯어고치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번주 초에는 경선 일정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휴일인 20일 오후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기연기론 관련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경선연기파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기류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일고 있다.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친문계 66명이 의총 소집을 요구한 게 그 신호탄이다.

이 때문에 송영길 지도부가 현행 일정으로 최종 결정하더라도, 당분간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송 대표는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발을 고려해 충분히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결단할 것"이라며 "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운영의 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대선주자들을 직접 접촉하며 현행 일정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고비넘은 송영길, 이번엔 '경선연기론' 내홍
부동산 비위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의 탈당 처리도 과제다.

송 대표가 선당후사를 호소하며 일괄탈당의 결단을 내린 지 2주 가까이 흘렀지만, 일부 의원들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버티고 있다.

송 대표는 우선 비례대표부터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주 양이원영·윤미향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구 의원들에 대해선 뾰족수 없이 계속 설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탈당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못한 채 시간이 더 흐르면 '읍참마속'의 취지는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당 관계자는 "국민의 약 70%가 탈당 권유에 긍정적이라는 여론조사도 있었던 만큼 버티는 의원들만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억울한 감정을 누르고 냉정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