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정청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백신과 부동산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송 대표에게 이날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오전 11시께부터 5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들어 민주당과 청와대의 호흡을 맞춰달라”며 “당원들도 화합적인 송 대표의 모습을 높이 평가해 지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따뜻한 축하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던 자세 그대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통화 직후인 오전 11시15분께 국회를 찾아 송 대표를 예방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명의의 난을 전달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이번 통화가 당선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내심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우원식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던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29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낙연 전 대표와는 당일 저녁 통화를 나눴다.

전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