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주문하면서 급랭하던 남북관계가 일단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은 '대북 확성기 복구 검토' 효과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북한엔 대북방송이 단연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 23일 비무장지대(DMZ) 내 대북 확성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이 등장하며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이 조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 북에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대북 방송이 있다"면서 "북한군은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우리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 심지어 김정은의 비공식 중국 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게 전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1월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1월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태 의원은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은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군 사상교육을 어떻게 다시 해야 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정상적 행태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 도발에 대해 미리 대응 매뉴얼을 세워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응 매뉴얼과 우리 정부의 원칙을 북에 공개해 북이 섣불리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전 도발 억제만이 실질적 평화를 여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