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가 공개된 다음날인 6일 야당은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의 말은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소름이 돋느냐”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가 유가족과 한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국무총리 재직 시 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 대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전날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 명이 ‘대책을 가져왔느냐’고 따지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가족 재방문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는 측근 문자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가시게 되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며, 둘째는 야당 공세에 밀려 가는 모양”이라고 써 있었다.

이 전 총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의 수양 부족”이라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