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조문객으로 왔다"는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한 변명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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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왜 발생했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이유 역시 우리 사회가 반드시 돌아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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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은 무한 책임이라고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듣기에 좋은 말일뿐만 아니라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길 바라지만, 사고는 날 수도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에 책임을 먼저 지우면, 진짜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대통령이나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정치권의 오래된 관성 탓입니다. 일부 정치인은 사고를 역으로 이용해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으려고도 합니다. 이 전 총리 역시 이천 화재 사고 조문을 통해 정치적으로 무형의 이득을 얻으려고 의도했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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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아프도록 이해한다. 유가족의 마음에 제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 부족이다.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