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단 보내 한국상황 보고싶다" 요청했지만, 정부 "일단 화상회의부터"

한국이 3일 오후 5시 독일과 화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경험을 공유한다.

독일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직접 보고 싶다며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요청했지만, 여력이 안 된다고 판단한 정부가 일단 화상회의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일 정부가 총리실 주도로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희망해 왔다"면서 "한국의 상황과 경험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는 희망이 있어서 대표단 파견을 가급적 조속히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그런데 방역당국에서 도저히 수용이 안 돼서 일단 오늘 화상회의를 먼저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은 하반기 EU(유럽연합)의 의장국"이라며 "유럽 전체의 맥락에서 대응도 염두에 두면서 우리로부터 경험을 듣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개인적으로는 독일하면 늘 우리가 배웠던 입장인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한국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독일에서는 총리실의 외교안보수석(차관급) 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독일은 진단검사와 검역관리, 출입국 통제 문제 등에 대해 빼곡히 사전 질문지도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트온라인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은 2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8만499명, 사망자는 990명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에 비하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 오늘 독일과 화상회의 열고 '코로나19' 대응 경험 공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