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6번을 받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25일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국회의원에 나오는 데 그렇게까지 심각한 결격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옛날에 한 번 저녁때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한 잔 두 잔 천천히 마셨다"며 "음주운전이라고 해서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 했더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이었다"고 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6%이면 면허정지 수준이다. 열린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병역기피, 음주운전, 세금탈루·성범죄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는 공직선거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기준으로 분류된다. 주 전 대표는 "(부적격) 판단은 결국 당원이나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 전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에 다선 이유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설명을 안 한다"며 "직접 국회에 가서 왜 그렇게들 하는지 좀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손혜원 의원께서 저한테 (비례대표 신청에) 응하라고 했을 때 거기서 뽑히겠느냐는 생각도 있엇지만 이김에 최강욱에게 (같이 출마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열린민주당 비례 2번을 받았다.

주 전 대표는 "최강욱 씨한테 '당신 (비례대표 출마)합시다'라 고 했더니 펄쩍 뛰더라"며 "'국회에 가서 재판은 재판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날치기 기소한 사람을 앞에 불러다 놓고 얘기 좀 해봐라, 국민들과 당신한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