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이인영 총괄본부장(원내대표)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이인영 총괄본부장(원내대표)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방역 못지않은 위기가 경제와 사회를 직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16일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세계 135개국으로 번졌다"며 "환자가 14만3000명, 사망자가 5400명에 육박한다. 경제도 세계적 동반추락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1일 확진자보다 퇴원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됐으나 대도시 집단발병과 해외유입 가능성 같은 위험요인은 남아 있다"며 "고도의 방역을 계속하며 개인위생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고난은 IMF 외환위기보다 더 길고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는 우리만 겪었다. 우리의 교역상대국들은 괜찮았다"며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우리와 교역상대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들이 함께 겪는다"고 분석했다.

이 전 총리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IMF 외환위기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사태 전개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추경을 내일까지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정부가 비상한 체제로 하루하루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피해업종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으로 지원을 계속해 이 위기의 계곡을 건너도록 해야 한다"며 "동시에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등의 위험요인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