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도 지지 정당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전염 우려에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90%에 육박했다.

10명 중 8명 "코로나 악화돼도 지지정당 안 바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지지 정당을 바꿀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전체 답변자의 79.7%는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바꿀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17.1%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북 응답자의 89.5%가 지지 정당 변경 의사가 없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23.6%)과 부산·울산·경남(22.6%)에선 지지 정당을 바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통합당 지지자의 25.5%가 코로나19로 지지 정당 변경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자는 5.8%만 바꿀 의사가 있다고 했다. 보통 집권 여당에 악재인 전염병 이슈가 이번 코로나19 시국에선 제1야당의 지지층 이탈로 이어진 것이다. 통합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4·15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8.8%는 ‘코로나19 상황이 현재와 비슷할 경우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10.7%였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