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농업부문 비료공장 선택정면돌파 의지…"아무리 정세 엄혹해도 우리 이상 실현될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이후 당분간 두문불출할 것이라던 일각의 관측을 깨고 전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섰다.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해 김 위원장이 외부활동을 꺼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2일 북한 매체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한 이후 닷새만이다.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첫 공식활동 장소로 경제 부문, 그중에서도 농업을 선택해 장기화하는 제재를 자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조선중앙통신은 7일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나라의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순천인비료공장 건설과 인회석 광산 환원 복구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끝내고 고농도 인안비료 생산을 정상화하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대상 공사에서 제기되는 자금보장 문제를 당에서 시급히 대책할 것이며 이 사업을 당적으로 완강하게 밀어주겠으니 내각과 화학공업성, 채취공업성이 주인다운 자세와 관점을 바로 가지고 힘 있게 추진시켜보라"고 지시했다.또 "고농도인안비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현대적인 공업을 창설하는 중대한 사업을 철두철미 자체의 힘과 기술, 노력에 의거하여 풀어나가고 있는 것은 당의 정면돌파 사상과 의도에 철저히 부합되는 좋은 시도"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같은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마지막 날 보고에서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며 농업과학연구기관 설립과 농업과학기술인재 육성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엄중해진 국제 정세로 인한 국가적 어려움에 대한 인식도 재차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적대 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 나서도 우리 위업의 정당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자기의 힘을 믿고 부단히 높은 책임성과 헌신성, 적극성을 발휘해 나간다면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하여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는 김재룡 내각 총리와 장길룡 화학공업상, 공장 건설지휘부 간부들이 맞았다.이날 김 위원장이 찾은 평안남도 순천시의 순천인비료공장은 2017년 착공에 들어간 공장이다.북한은 앞서 농업생산을 늘려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평안남도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와 순천석회질소비료공장, 황해남도 해주 인비료공장 등을 가동해왔다./연합뉴스
향후 대미 외교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6일 미·중 간 갈등 현안을 중국의 시각에서 상세히 전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격화되고 있는 중미 사이의 마찰과 대립'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12월 채택된 미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이 촉발한 두 나라 간 갈등상황을 소개했다. 통신은 NDAA가 "중국의 군사력발전에 대한 왜곡과 대만, 홍콩, 신강과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 그리고 중국 제품 구매를 제한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관제를 보다 엄격히 할 데 관한 규정들을 담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자들의 입을 빌려 이는 "국가적인 활동으로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간섭하는 저열한 실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우주군 창설' 조항 관련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 "중국에는 '도적이 도적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세계도처에서 화약내를 풍기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많은 피난민을 산생시켰다"고 했다. 미국이 기후협약, 이란 핵협정,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등을 줄줄이 이탈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행위는 국제사회 앞에 미국이야말로 현 국제질서의 파괴자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미국의 '금권정치'에 대한 중국의 내 비판도 소개했다. 중국인권연구회가 발표한 '미국식민주주의의 허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금전정치' 제목의 글은 "미국이 줄곧 자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본보기'라고 표방하고 있지만…미국에서는 돈이 없으면 정치참여에 관한 모든 논의도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