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은행나무 237그루 수나무로 교체…"악취 예방"
서울 영등포구는 총 4억원을 투입해 가을철 악취의 주범인 은행나무 암나무 237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했다고 23일 밝혔다.

은행나무는 병해충과 공해에 강하며 노란색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에 가장 적합한 종이지만, 열매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은행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악취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된다.

영등포구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올해 1월 기준 5천900여 그루로, 그 중 암나무는 1천900여 그루이다.

은행나무 한 그루를 교체하는 비용이 100만~150만원으로 적지 않아 구는 2015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은행나무 암수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4월부터 신길로, 양산로, 선유로 등 16구간 237그루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특히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의도 주변 은행나무 155그루를 바꿔 심었다.

교체 대상은 지하철 출입구 주변이나 횡단보도, 전통시장 근처 등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도로 주변 가로수를 선정했다.

새로 심는 은행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DNA 분석법을 통해 수나무로 판별된 것이기 때문에 열매가 전혀 열리지 않는다고 구는 설명했다.

원래 있던 암나무는 철도변 녹지대 등으로 옮겨 심었다.

구는 본격적으로 열매가 떨어지는 내달부터 은행나무 열매 조기 수확 작업을 해 악취를 예방할 계획이다.

수확한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를 거쳐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고 낙엽은 퇴비로 재활용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악취 걱정 없이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