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강원도 고성군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강원도 고성군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다시 찾아 도민들을 위로했다. 이는 산불이 발생(4일)한 이후 지난 5일과 9일에 이어 세 번째 현장방문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이재민 155명의 임시 거처인 속초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했다.

짙은 색 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이 총리는 먼저 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을 주택 복구와 농민·소상공인 생업 대책, 산림복구 방안으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주택 복구 지원금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관련해 "제도상 한계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제도는 제도인 것이고, 인간의 지혜를 최대한 짜내고 국민들이 도와주고 있으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노장현 이재민 대책위원장은 "현재 생활은 사실 불편이 없다"면서도 "현재 주택은 제도상 1400만원 지원이 있고 소상공인은 지원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양문석 소상공인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대출보다는 운영자금부터 지원해달라"며 "피해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시령 톨게이트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정부 차원에서 행사를 유도해서 많이 오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철수 농민 대표는 "총리를 보니 반갑고 마음의 위로를 얻는데, 이 안도와 위로가 증오와 원망으로 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주거시설과 농기계 등을 어떤 방법으로 보상하실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주민들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한 뒤 하나씩 답변했다. 이 총리는 "주택의 경우는 재원이 국민 성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택을 복구하면서 일정 면적 이상을 원하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분은 어느 정도 자부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운영자금 선지원 문제는 검토시키겠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기 다녀갔는데 열성적인 분이라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농업 대책에 대해서도 "잃어버린 농기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금년 농사는 걱정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도가 원망으로 변하지 않게 해달라'는 주민의 말에 대해선 "겁주지 마시라. 마음이 덜컹덜컹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 총리는 "국민들께서 여러분과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 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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